bookmark_border그림 그리기가 이토록 쉬울줄이야

2024-11-100

이제부터, 그림 그리는 삶 어때요?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그림은 여행이다.
여행과 마찬가지로 그림 그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자의 시선’으로 꽉 차 있다.

풀 한포기, 친구 얼굴이 새롭다고 읍조린다. 가사 속 이등병이 처한 상황에서 풀 한포기는 그냥 풀이 아니다. 의미 부여가 되니 풀이 새롭게 보인다. 이것이 바로 여행자의 시선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그리겠다면 일상의 모든 것을 허투루 스쳐 보내서는 안 된다.

연필과 스케치북 하나 들고 어슬렁 거닐면 어디든 여행자의 시선으로 가득해진다.

이것은 장담컨대 당신의 생에 가장 잘한 일이 될 것이다.
p.17

어반스케치라는 것이 있다.

이것을 그냥 ‘일상 드로잉’이라고 쉽게 부른다.
p.20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으로든
p.21

두려운 없이 그림 시작하기

이기적으로 스케치한다

두려움을 이기는 건 용기밖에 없다.

용기를 얻으려는 자, 이기주의자가 되어라.
첫 번째, 그림은 적어도 이래야 한다는 상식처럼 전해오는 미술에 대한 온갖 기준과 잣대를 깡그리 무시하자.

‘그러라 그래.’, ‘나는 나만을 위해 그림을 그려요.’
두 번째, 내가 한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실험이다.

이기적으로 그린 그림은 망가질 수 없다.
p.28

몇 번의 실수를 아예 계획한다.

과연 그럴까? 세상 그림쟁이들이 모두 한 번에 그린 그림을 작품으로 내 걸까? 아마 그들도 부지기수로 실패했을 것이고, 다시 그린 그림의 숫자만큼 완성도가 높아졌으리라. 차라리 한 네번째에 목표를 두고 첫 번째 그림을 시작해 보면 어떻까?
p.29

하얀 도화지? 그냥 빨리 채우자

빨리 정해진 줄을 긋자. 하얀 도화지에 가로, 세로 3등분으로 선을 그어 총 9칸의 박스를 만든다.
p.30

덩어리를 먼저 그려 놓는다

우리 눈에 보이는 장면의 주요 구조물 또는 선을 도화지에 과감하게 큰 덩어리로 그어 놓는다.
p.32

그림은 손재주가 아니라 눈재주다
진짜 그림 실력은 관찰에서 나온다.

그려야 할 모든 대상은 선과 면 그리고 빛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을 자꾸 관찰하게 되면 그 규칙이나 형식이 눈에 익는다.
p.33

눈으로 아웃라인을 먼저 관찰한다.

어떤 사물이든지 세부적인 디테일을 보지 말고 아웃라인 단위로 관찰한다.

예를 들면, 종처럼 생겼다든지, 모자처럼 생겼다든지, 사람의 몸과 얼굴은 달걀 같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아, 참고로 고양이 얼굴은 ‘동그라미 두 개’이다.

트레싱지를 활용해 아웃라인을 잡는 연습을 해본다.

모든 사물을 BOX 안에 담아 투시로 관찰한다.

모든 대상을 간단한 도형으로 만들어 본다.

사람, 동물, 복잡한 건물 등을 간단한 도형(원통, 구, 원뿔 등)으로 단순화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1. 주로 관절 부분 움직임 관찰
2. 각 구조 마디 중심으로 간단한 도형이나 선으로 단순화
3. 각 마디를 도형의 연결로 표현
p.36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어떤 일이든 디테일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바로 거기서 문제가 생긴다는 뜻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디테일을 붙잡고 사투를 벌이다 그림의 재미를 잃는다.

나뭇잎, 한옥 지붕의 기왓장, 사람 얼굴, 빌딩의 수많은 창문 …
‘디테일을 버리자’라는 말은 대충 그리자는 게 아니다. … 똑같이 안 그려도 느낌 있는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
p.37

치트키를 만들어라

습관처럼 그릴 수 있는 자신만의 치트키를 연습하자.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오른쪽의 그림은 디테일한가? 대부분 디테일하다고 말해 준다. 뭔가 복잡해 보여서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이 그림에서 단 하나라도 똑같이 그린 건 없다.

한번 눈을 찌그러뜨려 미간을 찡그려 보자. 그러면서 샛눈 뜨고 사물을 보자. 세상이 뿌옇고 흐릿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윤곽만 보인다. 간단하다. 그렇게 보이는 윤곽만 그리는 거다.
p.40

지우개는 악마의 친구다

늦지 않았다

bookmark_border글씨 쓰는 법 – 기주체

2024-10-100

글씨는 “조화”. 글씨는 그리는겁니다.

  1. 첫글자 + 다음글자의 조화
  2. 첫단어 + 다음단어의 조화
  3. 문장 줄맞춤과 리듬감의 조화

멋진 글씨의 6가지 비법

  1. 첫글자의 매력
  2. 중간글자의 균형
  3. 키다리글자의 꾸밈
  4. 몽땅 모음의 포인트
  5. ‘ㄹ’의 개성
  6. ‘ㅇ’의 양념

글씨에 리듬감을 주는 쌍자음, 겹받침

  1. 초성과 모음은 센터라인에
  2. 쌍자음, 겹받침은 과감히게 크게. 2배
  3. 쌍자음(쌍둥이)는 조금 다르게

bookmark_border안나 카레니나, А́нна Каре́нина(1877)

2024-8-100

안나 카레리나 등장인물

안나 카레리나 – 책 들려주는 창가

행복한 가정은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복수는 나에게 있으니, 내가 이를 갚으리라.

나는 다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오직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다시는 그와 같은 추악한 경멸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누구나 자신의 재산에는 만족하는 법이 없지만 자신의 지혜에는 쉽게 만족하는 법이다.

억지로 되는건 아닙니다요. 그 힘이 대항해 왔다.

아마 그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만 만족하고 슬퍼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즐거움은 진리의 발견에 있지 않고 그 탐구 속에 있다.

신은 내게 하루를 주셨고 힘을 주셨다.

긍정적으로 보지 않으면 회피라는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당신이 그 때의 일을 잊어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를…”
“나는 잊을 일도 용서할 일도 없어요. 줄곧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녀의 행복에서 그는 행복했다.

그의 능력의 절반은 자기를 기만하는데 쓰이고 그 나머지 절반은 이 자기기만을 변호하는데 쓰이고 있다.

그러나 가정생활에 발을 들여 놓자 그는 한걸음 한걸음마다 그것이 자기가 상상하고 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한걸음마다 그는 호수 위를 미끌어져 가는 거룻배의 미끄럽고 행복한 진행을 넑을 잃고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그 뒤 자기가 그 거룻배에 타고 느끼는것과 같은 그런 기분을 경험했다.
말하자면 몸을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타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어느 쪽을 향해서 갈것인가를 잠시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발 밑에는 물이 있고 노 저어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것, 익숙하지 않은 손에는 그 것이 아프다는 것, 그저 보고만 있을때에는 손쉬운 것 같았지만 막상 자기가 해보니까 무척 즐겁기는 하나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통감하였다.

나는 행복하오. 그러나 늘 나에게는 불만이오.

소극적으로 정당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인간이 익숙해질 수 없는 조건이란 없는것이며 주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볼때에는 더욱 그런 것이다.

그 여자는 못된 여자예요. 글쎄 그 놈의 터무니 없는 정렬인지 뭔지 원. 왜냐하면 모든게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지혜의 오만


대단한 소설입니다. 언젠가 책으로 꼭꼭 씹어가며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살기 위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모든 이들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죽음이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도 잘 살아가야 합니다.
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모두에게 공헌하는 그런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하겠습니다.

bookmark_border모두를 위한 수학

2024-5-100

위대한 수업3(GREAT MINDS) : 모두를 위한 수학 – 테렌스 타오

1강. 직관적으로 문제 이해하기

  • 수학을 이해할 능력
    • 기호와 용어 : 어려움
    • 숫자와 도형 : 쉽게 이해
  • 1단계 : 규칙 이전 단계
    • 쉽게 이해, 가장 큰 수는 없다.
  • 2단계 : 규칙 단계
    • 학교, 덧셈, 뺄셈, 공식, 정확한 답
    • 직관이 허용되지 않음, 기계적 계산
  • 3단계 : 규칙 이후의 단계
    • 석.박사, 정식교육과 직관이 이어짐
    • 직관과 계산이 맞는지 검증
    • 옳은 직관만 남음. 가장 큰 수 검증.
  • 신호처리기술
    • 벡터의 긴 수열로 처리
    • 이미지를 메가픽셀 (100만x3(RGB)=300만)로 표현
    • 평면 두 숫자, 공간속 위치는 세 숫자의 벡터
  • 300만 차원의 한점인가?
    • 방법1 수학 이론 이용하기
    • 방법2 직관 이용하기
    • 유클리드 첫번째 공준 : 공간 사이에 두 점을 찍음. 이 공준은 300만 차원에서도 사실
    • => 이를 이용 : 모핑, 단절없이 얼굴을 다른 얼굴로 바꾸는 기술

수학 교육은 악보 보는 법과 음계 연습만 가르치는 음악 교육과 같다.

– 폴 록하드(1961~)

2강. 어려운 문제를 푸는 법

여러분야는 성공만 해야 한다. 실패의 댓가가 크다.
그러나, 수학은 다르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할 수 있다.

전문가란 세부 전문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다 해 본 사람이다.

– 닐스 보어 (1885~1962) 덴마크 물리학자
  • 케플러
    • 코페르니쿠스 지동설 : 완벽한 원형.
    • 궤도를 계속 바꿔봤지만 일치하지 않음.
    • 그렇다면 공전궤도가 원형이 아니다.
    • -> 삼각 측량법 (항해기술, 고정된 2개의 지표로 배의 위치 확인) 사용
    • 2개 지표 필요 : 태양, 화성(고정되어 있다고 가정)
    • 화성은 687일마다 제자리로 온다 (코페르니쿠스)
    • -> 687일마다 관측, 시계열에 맞춰 관측하면(687일, 1374일, ..) 태양도, 화성도 고정된 상태 => 지구의 위치 확인, 화성의 위치 확인
    •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

3강. 그룹 테스트: 매독 환자 골라내기

  • 그룹테스팅
    • 2차세계대전 매독검사 : 검사비용
    • 혈액을 섞어서 검사
    • 10명 > 5명 > 2명
    • 동전무게재기 : 가짜 동전 가려내기
    • MRI 압축센싱 : 필요한 영역만 고품질로

4강. 최고의 검색 엔진 만들기

  • 초기 검색엔진
    • 무작위
    • 효용성이 고려되지 않음
  • 수작업 쉬위표 : 한계
  • 자동 순위표 필요
  • 그래프 라는 추상적 이미지로
  • 링크로 중요한 페이지
    • 단계1. 그래프 만들기
    • 단계2. 순위 매기기
      • 많은 링크가 걸린 곳
    • 문제는 링크마다 중요도가 다름

수학적 실패는 부분적 성공이다.

  • 중요도 값을 계속해서 변경
  • 계속해서 반영
  • 갱신의 반복은 행렬의 곱셈
  • 계속 반복하면 중요한 웹페이지의 순위가 정해짐
  • 수십억의 사이트에서는 쉽지 않음.
    • 인터넷 전체를 계산 불가능
  • 스파이더 프로그램 : 링크를 타고 웹 페이지를 하나씩 돌아다니면 정보를 수집한 후 가중치를 하나씩 갱신
  •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 알고리즘 특허 : ‘페이지랭크‘ => 구글
  • 그래프 이론과 행렬 곱셈으로 웹 페이지에 순위를 매김

5강. 스마트폰이 내 얼굴을 알아보는 법

알파고

  • 어린이 수학퀴즈
    6, 14, 36, 98
    수열끝에 가장 어울리는 수는?
  • 회귀 Regression
    변수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통계학적 방법
  • 좌표평면의 점과 같다
    일단 학습용 데이터를 ‘산점도’라는 그래프로 정리
  • 선형회귀
  • 다차원 데이터도 회귀 분석이 가능
  • 초기 회귀분석은 2~4개의 변수, 즉 2~4의 자유도만 다루었다.
  • 자유도 : 표본 자료 중 모집단에 대한 정보를 주는 독립적인 자료의 수
  • 사실 기계학습은 그 하나만으로도 학문
  • 지도학습: 일단 입력값과 출력값을 짝지어 학습시키는 방법
  • 비지도 학습 : 출력값을 주지 않고 미가공 데이터만 넣고 기계가 답을 추측, 이미지와 패턴만 주고 규칙을 알아서 배우게 하는 방법
  • 강화학습 : 기계가 답을 맞히면 상을 주고 틀리면 벌을 주는 방법, 기계가 점진적으로 전략을 바꿈

bookmark_border나를 붙잡는 한문장 – 1

2024-3-100

옳음과 친절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영화 원더 중에서

우리는 보고 듣는 것을 가려서 들어야 합니다.
책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습니다.

법정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바르게 가야 조금 시간이 걸려도 바른데에 닿는것 같고요.
또 그런 지향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뜻에, 마음에 사랑을 좀 품어야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독선이 되고 빈수레가 됩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모로가도 서울로 가면된다’ 입니다.
바르게 살면 손해볼 것 같죠?
살아봤더니 바르게 살아도 괜찮아요.

괴테, 전영애

선에 대하여 그대는 보상을 받았는가?

나의 화살은 하늘로 날아갔다오
참 아름답게 깃털 달고
온 하늘이 열려 있으니
어디엔가 맞았을 테지요

괴테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두 가지 유산
날개와 뿌리입니다.

전영애

내가 받은 유산 얼마나 넓디 넓은지
시간이 나의 유산, 나의 경작지도 시간

괴테

철학함이란 너무도 당연하여 우리가 전혀 검토하지 않는 삶의 가장 기초적 태도에 대한 재검토 활동 이외의 어떤 것도 아닙니다.

철학자 허경

책은 읽는 것이 아니다.
행간에 머무르고, 거주하는 것이다.

발터벤야민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디에나 꽃이 피어 있습니다.

앙리 타티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재능이 아니라, 역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을 때 열린다.

‘발가락으로 세상을 부는 남자’ 호른연주자 펠릭스 클리저

결국엔 다 잘될거야. 잘되지 않았다면 그건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존 레논

진실이 신발을 신기도 전에 거짓은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다.

마크트웨인

내가 너를 가르치는 이유는 남에게 속지 말고 남을 속이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나의 아버지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

나의 어머니

노력하는 전과 후에 도파민을 증가시키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 일을 하는 동안의 즐거움은 점점 줄어듭니다.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도파민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유튜브

화가의 자질은 그가 지니고 있는 과거의 양에 달려 있습니다.

타블로 피카소

bookmark_border내가 만난 새

2024-2-100

밀화부리

파랑새

쇠딱따구리

이름을 모르는 새들

노랑턱맷새

노랑지빠귀

노랑지빠귀 – 2023.04.03

오색딱구리

청딱다구리

박새

bookmark_border여덟 단어

자존

본질

고전

견(見)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바둥거렸으리라 바둥거리다가
어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 참 나쁜 시인이다.

내가 대학총장이라면 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How to use your eyes)에 대한 필수과목을 만들겠어요.
– 헬렌켈러

언젠가는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세상을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시내버스를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때로 화를 내며 때로 화도 내지 못하며
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던 기억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목이 멜 것이다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
그 존재마저 잊혀지던 날들이 많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는
상한 마음을 곱씹느라
몇 번이나 그냥 보내기도 하면서
삶이 웅덩이 물처럼 말라버렸다는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 조은, [언젠가는]중에서

호학심사(好學深思)
너무 많이 보려 하지 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아빠가 부탁이 있는데 잘 들어주어
밥은 천천히 먹고
길은 천천히 걷고
말은 천천히 하고
네 책상 위에 ‘천천히’라고 써 붙여라

– 서영이에게 중에서 (수필집 ‘인연’, 피천득)

현재

카레닌에게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은 순수한 행복이었다. 그는 천진난만하게도 아직도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진심으로 이에 즐거워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뿐’
– 나폴레옹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 파우스트 중에서

권위

소통

인생

bookmark_border무언무위 (無言無爲)

노자가 들으면 고혈압으로 쓰러질 단어, MZ

무언무위 (無言無爲)
“말하지마, 생각하지마.”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도를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이라 하면 이름이 아니다.

다섯가지 맛이 사람의 입맛을 상하게 한다. – 도덕경 제12장
짜장은 어떤맛 ? -> 짠맛, 감칠맛
김치는 어떤맛 ? -> 짠맛, 매운맛
프랭글스는 어떤맛 ? -> 짠맛
자, 그럼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짠맛은 어떤 음식일까?
==> 다섯가지 맛은 맛을 쥐꼬리만큼도 표현할 수 없다.

MZ 세대 ? MBTI ?
==> 복잡한 세대를 조금도 표현할 수 없다.

‘MZ세대’라는 단어를 쓰는것 자체가 문제 될 건 없잖아?
==> 문제가 된다.
==> 당신이 이 단어를 말하는 순간 진짜 ‘MZ’ 세대를 알 수 없게 됩니다.

말하지 말고 생각하지 마라
그 어떤 것이든 함부로 규정(말)하지 말고 그 어떤 사람도 함부로 판단(생각)하지 마라.
이념과 개념은 실제를 담아내지 못하는 망상임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는 것

정의 내리고 구분지려는 것은 인간의 특
여자, 남자
586, 급식, MZ
국가, 지역
취미, 직업, 재력, 종교, 학벌, 지위
우리는 이러한 미천한 잣대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무위이무불 (無爲而無不爲)
무위를 행하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

위도일손 (爲道日損)
도라는 것은 하루 하루 덜어내는 길
보물이 산더미처럼 있어도 꽉찬 가방에는 아무것도 담아낼 수가 없다.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덜어내고 덜어내서 무위에 다다르라
우리가 머릿속에 망상을 덜어내고 덜어낸다면
그리하여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정말로
무엇이든 해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