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rk_border생명을 보는 마음

알게되니 몹쓸병이 생겼습니다. 설레임이 사라지는 병, 시큰둥해지는 병

17년을 열심히 살았는데, 다시 살아도 더 열심히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열심히만 살았구나. 내가 없이, 남이 산 길을 따라.
남으로만 산다는 것. 누군가로만 산다는 것.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이 넓은 세상에 내가, 나만이 사랑할 수 있는게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게 뭐 중요한가? 중요한 건 그 길을 아직 아무도 가지 않았다는게 중요하지.
큰오색딱다구리가 둥지를 파고 새끼를 키워서 내보내는 일을 처음으로 보고 기록해보자. 한번 해보자. 나마저 나를 포기할 수 없는일 아닌가?

좋은 바탕 위에 지은 내 마음의 삶.

자세히 보는 삶.
자세히 보는 삶을 살기 위해 어찌하면 좋은가?

  1. 다가서는 삶
    실천(실제로 밟아가는 것).
    그대는 거기에 계쇼. 내가 다가가리다. 더 이상 그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으리다.
  2. 무엇이라도 눈높이를 맞추는 삶
    내가 진정 그대가 되리라 애썼다.
  3. 오래도록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삶
    오래도록
    내가 생각하는 오래도록은 무엇인가?
    만날때까지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4. 생각, 그 끝에서 나를 보는 삶
    목이버섯. 이렇게 저렇게 보고 말을 걸어보고 그 끝에서 나를 바라본다.
    장하다. 참으로 장하다.
  5. 무엇 하나만 보는 삶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하나.
    둥지 하나는 포기하지 않고
  6. 누군가를 사랑하는 삶

– 2022년 1월 8일 여우숲에서 김성호 선생님의 수업

bookmark_border내가 아마추어에 머무는 이유

시간이 늦은게 아니라 마음이 늦은 것입니다. 실력이 모라란게 아니라 마음이 모자란 것입니다. 내가 아마추어에 머무는 이유는 마음 또한 아마추어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대할때 프로의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조금 더디 갈뿐 대충 가지 않는 것입니다. 보다 꼼꼼하게 천천히 해 내는 것입니다. 시간은 누구든 그만큼 하면 더 잘할 수 있게 합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울림이 다시 떠오릅니다.

엽서를 읽는데 10분 정도 걸려요. 사람들은 그걸 10분 짜리로 착각해요. 나는 그걸 한달 동안 머릿속에서 교정을 반복하며 써요.

누구든 한달을 쓰면 그 만큼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