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 2

2025-37-100

‘스승님, 벽돌을 같아 무엇하시게요?”
스승이 답합니다.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
제자가 다시 묻습니다.
“아니,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다니요?”
“그렇다면 그대는 앉아만 있으면 부처가 될 줄 아는가?”

좌선을 해서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좌선 그대로가 부처의 경지입니다.
그 무엇을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기도 자체가 부처와 보살의 행위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할 것은 좌선이나 기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위한 수단으로 한다면 그 목적과 수단이 둘로 갈라져서 하나를 이를 수 없습니다.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선가에서는 ‘ 타성일편(打成一片)‘이라고 합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에 속지 마십시오. 사람한테는 옷이 날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날개일 수 없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옷은 검소하고 단정하게 입어야 합니다.

일단 시작한 일은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합니다. 도중에 마음의 갈등이 생겨서 그만둬 버릇하면, 그것이 업이 되어서 다음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내 그 사람이, 그 마음이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안거는 수행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닙니다. 일반 불자들도 안거 기간에는 자기 나름의 생활 규범을 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삶의 지표가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날마다 그날이 그날이고, 육신의 나이만 먹어 갈 뿐입니다.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한 걸음씩 나아가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운 날이 됩 니다. 무슨 일이든지 일단 시작한 일은 끝을 맺어야 합니다.

하루 24시간 중 한두 시간은 특별히 자기 수행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저녁30분도 좋습니다. 시시한 연속극 보지 마시고 굳은 결심을 해서 정하십시오.
규범을 하나씩 정하십시오.

마음 닦는 사람들은 적어도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야 합니다. 그날의 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이것은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부처님도 샛별이 뜨는 것을 보고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립니다. 본래의 자유로 완전히 돌아온 것입니다. 모든 명상가들이 공통적으로말합니다. 명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어둠과 밝음이 교차되는 새벽이라고, 그것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우주의 신비입니다. 그때가 우리 정신이 가장 투명해지는 시간입니다. 종교적인 체험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할 일을 하고 창을 향해 앉아 있을 때,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그 시간, 머리가 가장 맑아집니다. 의식이 투명해지고 아무런 잡념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더러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삶을 더 자주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는 정신을 맑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꽃피워 내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세상에 속한 일에 참여하고 헌신하되 하루 12시간 중 단 한 시간만이라도 순수한 자기 존재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형편에 따라 밤이어도 좋고, 새벽이나 오전 시간도 좋고. 오후 시간도 좋습니다. 꼭 그런 시간은 찾기 바랍니다.
삶에는 투철한 자기 규범과 존재의 질서 같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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