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

앙드레지드, 제롬과 알리사

[소설]좁은문/앙드레지드 – 사랑의 애절함과 답답함 사이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제롬은 방학 때마다 두 살 위인 알리사와 한 살 아래의 줄리엣, 이 두 외사촌이 있는 삼촌 집에 내려가 함께 살았다. 알리사는 정숙한 반면 줄리엣은 말괄량이였다. 알리사의 어머니는 바람기가 있는 여인으로서, 행복한 가정을 버리고 젊은 장교와 놀아났다. 그 뒤로 알리사의 신앙은 깊어졌고, 보다 청순한 것을 찾게 되었다. 제롬은 주일 예배 때 알리사와 더불어 들은 설교를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제롬은 모든 괴로움과 슬픔을 넘어 하나님의 길에 이르듯이 노력한다면 알리사와의 사랑에 결실을 가져오게 되리라 믿었다. 쾌활한 줄리엣은 알리사와는 정반대의 성격이었다. 몰래 제롬을 사랑하고 있지만, 반항적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만다. 제롬은 알리사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알리사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자고 대답한다.

제롬은 군에 입대한다. 그리고 알리사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내고, 알리사도 여기에 대해 답장을 보낸다. 그러나 만나서 결혼을 종용하면, 알리사는 “우리는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거룩함을 위해서 태어난 것입니다”고 대답하여 제롬을 실망시키는 것이었다. 편지 속의 알리사와 현실의 알리사가 다름에 제롬의 마음은 피곤해진다. 제롬은 알리사를 단념하고 3년의 세월을 보낸다. 오랜만에 둘이는 다시 만나게 되지만 알리사는 너무나 정결한 존재였다. 그녀는 스스로 지상의 사랑을 버리고 ‘좁은 문’을 거쳐 행복에 이르는 길을 걸으려 하고 있었다.

그날 밤, 알리사는 수정 목걸이를 걸지 않고 있었다. 제롬은 쓸쓸한 마음으로 알리사의 곁을 떠났다. 알리사는 “내가 수정 목걸이를 걸지 않고 만찬에 나오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돌아가 주세요”라고 미리 선언했던 것이다. 그 뒤, 제롬은 알리사가 요양원에서 숨진 사실을 줄리엣의 편지를 통해 알게 된다. 알리사의 일기에는 “하나님이시여, 다시 한 번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하여 주옵소서”라는 구절을 비롯해, 몹시도 제롬을 사랑했지만 ‘좁은 문’인 하나님에의 봉사 때문에 고민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좁은 문 (세계문학사 작은사전, 2002. 4. 1., 김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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