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 4

9. 양복과 재봉틀 – 장자의 반기계론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장자]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겨울 독방에서 이 구절을 만났을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어느 불구자의 자기성찰입니다. 불구자인 산모가 깜깜한 밤중에 혼자서 아기를 낳고 그 무거운 몸으로 급히 불을 켜서 자기가 낳은 아기를 비추어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그 경황없는 중에도 급히 불을 켜서 비추어보는 이유에 있습니다. 급히 불을 켜서 갓난 아기를 비추어 본 까닭은 유공기사기야唯恐其似己也입니다. 그 아기가 혹시 자기를 닮았을까봐 두려워서였습니다. 자기를 닮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모정입니다. 산모는 자기가 불구라는 사실을 통절하게 깨닫고 있었습니다.

한 개인이 갇혀 있는 문맥 그리고 한 사회가 갇혀 있는 문맥을 깨닫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대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 시대를 역사적으로 바라보면 그 시대가 갇혀 있던 문맥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당대 사회를 성찰하다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성찰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구의 산모 여지인의 몸짓은 그 통절함이 과연 자기 성찰의 정점입니다. P.152

10. 이웃을 내 몸같이

무감어수無鑑於水, 물에 비추어 보지 마라는 뜻입니다. 감어인鑑於人, 사람에 비추어 보라는 것입니다. 자기를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보면 자기의 인간적 품성이 드러납니다. .. 오나라 부차, 진나라 지백, 아버지, 동생, 친구, 동료… P.155

11. 어제의 토끼를 기다리며. 수주대토

정나라 차치리 이야기. 자기발 본뜨고 시장에 탁을 가지고 가는걸 잊고 다시 돌아갔다 오니 시장은 이미 파했다는 이야기. 영신탁寧信度 무자신無自信, 탁은 믿을 수 있지만 내 발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이론과 현실과) P.171

대비와 관계의 조직

좌.우 / 상부.토대 / 인>과, 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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